[마음가짐] 책.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수면제

그때 나에게 책이란 수면제였다. 집에서는 책을 쳐다보지도 않는 나에게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으라며 강요한 고모. 그땐 딱히 책상이랄 것도 없어서, 바닥에 엎드려 보고있었다.

"!!!"
따가운 내 허벅지. 나는 책에 침을 흘리며 자고있었다. 20분도 채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억울하다. 하루 종일 책을 보고 집에 왔는데, 또 책을 보라니? 중학생인 나는 책 말고 다른 것들을 하고싶어 미쳐버리겠는데 말이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만 잘 들어도 상위권은 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물론 실업계 고등학교지만 말이다. 내가 흥미있던 것은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다. 그림 그리기 또는 만들기 또는 게임하기. 가만히 앉아서 뇌만 굴리는 무언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디자이너가 된 것 아닐까.

책이란 여전히 나에게 수면제이다. 그런데 나는 왜 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정말 신기한건, 읽지는 못하지만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난 유명한 강의에 나오는 강사나 교수의 이름을 외우지는 못하지만, 기억에 남는 어떤 강사의 말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는 사람에게 길이 있다."


글을 쓰는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내 손가락이 움직이니까. 하지만 아예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읽지 않으면 요즘같은 세상에 멍청이가 되기 십상이니 말이다. 요즘에는 SNS와 인터넷에 널린게 글이며 기사이다.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글은 얼마든지 읽어내곤 한다. 책을 다 읽지 못하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가 보다. 어쩌면 인내심이나 집중력이 조금 부족한 것일지도.

그런데, 글 쓰는 것 또한 집중력과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 장문의 글을 쓰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글은 물 흐르듯 유연해야 하면서, 그 안에 탄산과 같이 톡 쏘는 흥미가 있어야한다. 글을 쓰기 시작하니,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는 '어떤 일'들을 캐치하고 메모하게 되더라. 막상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쓸만한게 없다. 평소에 글 쓸 내용을 찾아놓아야 쓰기 쉽다. 



Google Keep / 구글에서 서비스중인 무료 메모앱 (Windows, Mac, Android, iPhone 전부 호환)


이렇게 메모한다.

어려운 글은 나에게 벅차기때문에 쉽게 쉽게 쓰려고 노력중이다. 1주일에 하나씩 쓰는 꾸준함, 끈기부터 기를 생각이니까 말이다. 나중에는 분명히 글에 내공이 생길거라고 믿는다.

글쓰는 체력이 바닥나가므로 이정도로 글을 마쳐야겠다. 책 한권을 낼 수 있는 그날까지 글을 쓰련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