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 일은 밥이다

곧 10일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나는 솔직히 이 기나긴 연휴가 두렵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의 인사치레가 싫어서가 아니다. 일에 익숙해진 내 몸이 오랫동안 쉬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나 할까?


사람은 이름과 일로 불리운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이너 OOO입니다."

"현재 OOO에서 근무중인 마케터 OOO입니다."

"연남동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OOO입니다."


첫 인사를 하며 자기소개 할 때는 이름보다 일을 먼저 말할 때가 많다. 그만큼 인간은 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동물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인생에서 뺀다면 꽤나 벌거숭이가 될 것 같다. 내가 일인지, 일이 나인지... ㅎㅎ


일은 밥처럼 일상이여야 한다. 심심해야 하며 특별히 맛있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이 말은 곧, 일이란 계속 먹으면 질리는 음식 같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땡기는 치킨 같지도 않아야 한다. 날이 더워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쉬고 싶어도 꾸준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할 수 있으며 일의 능률에 기복이 없어진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이렇게 말 해주고싶다. 밥 같은 일을 찾으라고, 오늘 해도 내일 해도 평생을 해도 질리지 않을 그런 일 말이다. 그리고 가끔 반찬같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지라고.